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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시아계 유권자의 달라진 표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새로운 정부가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해 올바른 정책을 내놓고 실행하길 바랄 뿐이다.   여기서 올해 대선에서 나타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유권자의 표심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면서, 특히 경합주들에서의 아시아계 유권자 표심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없지만, 최근 아시안정의진흥협회 (AAJC)와 퓨 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아시아계 유권자 설문조사 결과는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계(AANHPI) 유권자 8명 중 1명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으며, 특히 18~29세 연령대에서는 28%가 첫 투표자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면에서는 아시아태평양계 유권자의 61%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조사 때의 68%에 비해 다소 낮아진 비율이다. 아시아태평양계의 민주당 지지도가 4년 만에 7%포인트나 떨어졌다는 사실은, 이제 아시아태평양계는 무조건 ‘친민주당’이라는 통념을 깨는 조짐으로 보인다. 민주, 공화 양당 모두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계 유권자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은 경제(86%), 인플레이션(85%), 의료(85%) 등의 순이었으며, 기후변화, 민주주의 수호, 총기 규제 등은 뒷전으로 밀렸다. 한마디로 인플레와 물가, 주택마련 등 경제 문제가 다른 문제를 압도했다는 뜻이다.     물론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이민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아시아태평양계 커뮤니티는 모든 인종 및 민족 그룹 가운데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약 3분의 2와 태평양 섬 주민의 6분의 1이 미국 외의 지역에서 태어났다. 아시안정의진흥협회의 존 C. 양 대표는 “아시아태평양계 커뮤니티의 86%가 가족 이민 제도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서는 미국 유권자 전반의 정서와도 일치해 보인다. CNN의 전국 출구 조사에서 이민 문제는 유권자들이 꼽은 중요한 이슈 가운데 4위(11%)를 차지했다.   문제는 선거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퍼뜨린 반이민정서다. 특정 이민자들에 대한 비난, 대규모 추방 등의 극단적 언사가 난무했다. 그러나 아메리카스 보이스(America’s Voice)의 바네사 카르데나스 사무총장은 “유권자들은 여전히 대규모 추방보다는 합법화와 합법 이민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CNN과 에디슨의 전국 출구 조사에 따르면 56%가 합법화를, 29%가 대규모 추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카르데나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미래 번영과 인구 변화를 위해서는 이민이 필요하다”며 “이민은 항상 미국 이야기의 일부였다”고 강조했다.   한인 사회의 괄목할만한 사실은, 한인 정치인들의 활약이다. 앤디 김 하원의원이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캘리포니아에서는 데이브 민 후보가 연방하원 입성에 성공했다. 또 영김 하원의원은 3선, 그리고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미국 정치 참여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 의미가 있다. 이번에 당선된 한인과 아시아계 정치인들이 경제를 살리고 반이민 정서를 없애고,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한인 사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아시아계 유권자 아시아계 유권자들 아시아태평양계 유권자 한인 유권자

2024-11-26

[기고] 한인 유권자의 표는 강하다

지난 9월 7일 애틀랜타 지역 존스크릭과피치트리코너스에서 ‘해리스를 지지하는 아시안 유권자’ 행사가 열렸다. 100여명의 한인, 중국계, 인도계 이민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존 오소프 상원의원과 영화 ‘쥬라기 공원’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BD웡이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9월 4일에는 역시 애틀랜타 지역 귀넷카운티 브래즐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지 행사가 열렸다. 한인도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니만큼 한인 및 아시아계 참석자도 많았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 공화당의 정치인들이 한인과 아시아계 유권자들에게 앞다퉈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라진 현상이다.     정작 우리는 잘 모르고 있지만  한인 유권자 표는 생각보다 영향력이 세다. 아시아태평양계 단체인 APIAVote의 크리스틴 첸 대표는 “특히 조지아주와 같은 경합지역에서 소수계 표의 위력은 더 강하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2020년 조지아주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불과 1만2000표 차이로 트럼프에 승리했다. 당시 조지아주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는 14만2000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26%가 생전 처음 투표를 한 유권자였다. 첫 투표자를 숫자로 환산하면 약 3만9000명인데, 이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얻는 표 차이의 3배에 달하는 숫자다.   첫 투표자 가운데는 민주, 공화 양당 가운데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않은 ‘백지상태’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첫 투표자를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올해 미국 대선의 경합 주로는 조지아 이외에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는 약 17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각 주에서 전체 유권자의 3~4%에 불과하지만, 초접전인 상황에서는 이 표의 움직임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민주, 공화 양당이 다양한 선거운동과 함께 미디어 광고도 쏟아붓고 있지만, 한인 유권자들에게는 딱히 와 닿지 않는다. 이는 2024년 아시아계 유권자 설문조사(2024 Asian American Voter Survey)에서도 나타난다. 조사 결과 양당으로부터 접촉 시도가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42% 미만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공화당 선거 전략가인 리나 샤는 양당 모두 아시아계 유권자의 관심이 높은 이민 개혁, 교육, 인플레이션과 집값 등 경제적 이슈에 대한 구체적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통념도 이제는 버릴 때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대의 제임스 자르사디아즈 교수는 아시아계 유권자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의 이념이 ‘전통적 가족 가치’ ‘경제 성장’ ‘기독교’ 등을 중시하는 아시아계의 가치관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다른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진보적 베트남계 단체인 PIVOT회장인 툰 응우옌 박사는 “2021년 1월 의사당 난입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 지지층인 고령의 베트남계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9월 10일 대선후보 토론에서 해리스-바이든 후보는 각종 공약을 내걸었지만, 한인들에게 와 닿는 경제, 집값, 이민개혁, 범죄 대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없었다. 표는 호소하지만 한인들을 위한 공약은 없는 셈이다.     한인들의 한 표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 한인 유권자들은 11월 대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한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치권에 알려야 한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유권자 한인 한인 유권자 아시아계 유권자들 아시안 유권자

2024-09-18

"조지아 선거 아시안 표심이 결정" 민주당 주말 행사 잇따라

지난 주말 조지아주 아시안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민주당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먼저 7일 오전 10시 존스크릭의 한 중식당에선 조지아의 AANHPI(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태평양계) 의원들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팀 월즈 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딤섬 랠리'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 미쉘 아우 조지아 주 하원의원, 샘 박 주 하원의원, 아프탑 퓨레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시장, 중국계 미국인 배우 BD 웡 등이 참석해 아시안 주민들과 소통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주 하원에 도전하는 미쉘 강 99지역구 후보 등 현직 민주당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 "조지아 선거 승패는 아시안 표심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아시안 유권자들의 관심과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피치트리코너스 한 카페에서는 아시안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과 주 하원의원들이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행사에 샘 박 의원, 롱 트랜 주 하원의원 등 오전 행사에 참석했던 아시아계 의원들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민주당 측은 선거 자원 봉사자들을 모으는 한편, "조지아주 유권자 등록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한 사람이라도 더 유권자 등록을 함으로써 아시아계의 힘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윤지아 기자민주당 조지아 아시안 유권자들 조지아 유권자 아시아계 유권자들

2024-09-09

해리스 조지아 승리 열쇠는 '히스패닉·아시아계 유권자'

전통적 백인-흑인 '30-30' 승리 공식 퇴색 소수계 2세 유권자 비중 상승, 변수 생겨   2020년 대선에서 22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조지아주에서 승리했지만, 올해도 가능할까. 조지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패는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유권자들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버나드 프라가 에모리대 정치학 교수의 견해를 인용해 “라티노와 아시아계 인구의 작은 변화와 흑인 유권자에 대한 민주당 지지율의 작은 변화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조지아에서 오랫동안 ‘30-30 규칙’을 이어왔다. 조지아 선거에서 이기려면 백인 유권자의 30%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흑인이 총투표율의 30%를 차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공식은 '흑인 유권자는 거의 모두 민주당에 투표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나 이 공식이 정확하지는 않다. 지난 몇 차례의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경우에도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전체의 30%에 미치지 못했고, 백인 유권자의 지지율이 30%가 되지 않았다. 정치 분석가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지아에 다른 인종 인구가 유입되면서 백인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8년 대선에 참여했던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비율이 약 2%였다면, 2020년에는 5%로 높아졌다. AJC는 “이러한 투표 점유율 증가의 일부는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의 자녀가 투표할 수 있는 연령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히스패닉계와 아시안 이민 가정에서 자란 2세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민주당이 이전처럼 백인과 흑인 유권자를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찰스 불록 조지아대 정치학 교수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지난 4년간 민주당이 승리한 선거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30%가 아닌 27%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2020년 대선에 참여한 유권자 중 27%가 흑인이었으며, 백인 유권자의 29%가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두 그룹에서 공식처럼 “30-30은 얻지 못했지만" 약 1만2000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바이든이 승리할 수 있었다.   퓨 리서치센터는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기울어있지만, 흑인 유권자만큼 민주당에 ‘충성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흑인 유권자의 80% 이상이 민주당에 동조하는 반면, 두 유권자 그룹의 약 60%만이 동조한다. 그렇지만 백인 유권자들보다는 수치가 높다.   공화당 선거진영이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때문에 히스패닉 인구 증가가 민주당에 얼마나 긍정적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불록 교수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장기적인 헌신이 없다”며 “백인 유권자의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공화당은 히스패닉계 표를 얻기 위해 점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조지아 인구 증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릭 덴트 민주당 전략가는 “소수계 인구가 증가하면 장기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고, 결국 흑인 유권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지아 기자히스패닉계 조지아 백인 유권자들 조지아 대선 아시아계 유권자들

2024-08-12

[기고] 내년 대선과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11월 일부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가 열린다. 2024년은 전반기엔 민주, 공화 양당의 당내 경선과 지방선거, 11월은 대통령 선거로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 공화 양당 모두 특히 아시아계 유권자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은 이미 아시아계 유권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공화당 역시 아시아계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이미 니키 헤일리 전 UN대사와 비벡 라마스와미 등 인도계 2명이 당 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인 유권자들은 내년 선거에서 무엇을 쟁점으로 삼고, 후보들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할까? 전체 한인 사회의 의견은 아직 알 수 없지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전반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한인을 비롯해 아시아계 유권자 70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그 결과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꼽은 내년 선거 최대 쟁점은 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1%가 1순위로 인플레를 꼽았다.  이어 경제적 불평등(economic inequlity)이 16%, 폭력 범죄(violent crime)가 2, 3위를 차지했다.     한인 유권자들만 따져보면, 38%가 인플레를 내년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지적했고, 불평등(19%), 기후변화(12%)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계 사회를 뒤흔들었던 인종차별(racial discrimination)과 반아시안 정서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점이다. 아시아계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는 6%, 민주당 지지자는 11%만이 인종차별 문제를 주요 이슈로 꼽았다. 교육의 질 문제를 우선순위로 꼽은 아시아계 유권자도 3%에 불과했다. 인플레 등 경제 문제가 워낙 심각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반아시안 정서와 인종차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눈길을 끄는 점은 아시아계 유권자의 97%가 후보자의 인종보다 정책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대답한 사실이다.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후보가 같은 아시아계라고, 혹은 소수계라고 해서 무작정 찍지는 않을 것을 시시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두 번째로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라티노 유권자와는 다소 비교가 된다. 중장년층 라티노 유권자는 이민개혁과 인종 문제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지만, 젊은 라티노 유권자는 경제 문제와 일자리 문제가 우선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아시안 유권자와 젊은 라티노 유권자들은 인종이나 이민 문제보다 인플레 등 경제문제와 일자리 문제가 더욱 시급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인플레로 인한 물가 상승, 구인난, 그로 인한 스몰비즈니스의 어려움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주류 정치인들은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에 대해 깊은 이해 없이, 단순히 “인종차별 없애겠다, 소수민족 차별 없도록 하겠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공약만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제 한인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내년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은 어떻게 인플레를 해결하고 경제를 살릴 것인지에 대해 후보자들에게 날카롭게 질문하고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유권자 내년 아시아계 유권자들 한인 유권자들 인종차별 문제

2023-10-15

아시안 유권자 '캐스팅 보트' 쥘까

오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보수, 진보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아시안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이 대결한 2020년 대선, 2021년 애틀랜타 스파 총격사건 등을 거치면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아졌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아시안 커뮤니티는 정당보다는 총기 규제, 인플레이션, 낙태 등의 이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4일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표를 호소하는 이점이 있지만, 정책 홍보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은 반이민정책이 걸림돌이지만 치솟는 인플레 등 경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면서 아시안 커뮤니티를 파고 들고 있다.     라파엘 워녹(민주) 상원의원은 최근 둘루스 유세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상대로 "스몰비즈니스는 우리 경제의 심장박동"이라며 "아시아·태평양제도(AAPI) 커뮤니티의 비즈니스는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후보는 보수적인 성향의 인도계 커뮤니티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허쉘 워커(공화) 상원의원 후보는 지난 9월 니키 헤일리 전 유엔(UN) 대사와 함께 노크로스에서 선거 유세 행사를 진행했다. 브라이언 켐프(공화) 주지사도 인도의 축제인 '디왈리'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열어 볼리우드 플래시몹, 힌디어 음악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버클리 레이크 시에 첫 AAPI 커뮤니티센터를 열었으며, 홍수정 하원의원 후보 등 아시아계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의 이같은 공세에 대응해 민주당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거 유인물을 소수계 언어로 제작하고,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온 단체들과 연계해 표밭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후보의 홍보뿐 아니라 전반적인 투표율과 정치 참여율을 높이는 데에 일조했다.   현직 브래드 라펜스퍼거 장관에 맞선 민주당의 비 윈 후보는 자신이 베트남 이민자의 딸임을 강조하면서 이민 커뮤니티에 호소해왔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주지사 후보는 그동안 각종 이벤트를 통해 켐프 주지사의 총기 규제, 낙태 정책 등이 AAPI 커뮤니티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당이 이처럼 아시안 유권자 표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경우 아시안 유권자들이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윤지아 기자 윤지아 기자아시아계 고군분투 아시아계 후보들 아시아계 보수진영 아시아계 유권자들

2022-11-07

부에나파크 1지구 한인 유권자 3년 새 100여 명 줄었다

 부에나파크 1지구의 유권자 수가 3년여 사이 1500명 넘게 증가했지만, 한인 유권자는 오히려 1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1지구를 관할하는 써니 박 부시장 측이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에 의뢰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1일 현재 1지구의 한인 유권자는 총 1497명이다. 박 부시장이 1지구 선거를 4개월여 앞둔 시점인 2018년 6월 25일 파악된 1606명에 비해 109명이 줄어든 것.     〈표1 참조〉   베트남, 중국, 일본, 필리핀, 인도계 등 한인을 제외한 아시아계 유권자는 이 기간 81명 증가, 현재 859명이다.   같은 기간, 라티노 유권자는 577명에서 540명으로 37명 감소했다.   반면, 백인, 흑인 등을 포함한 기타 인종 유권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5677명에서 7307명으로 1630명 늘었다. 백인 및 기타 인종 유권자 급증에 힘입어 전체 유권자 수도 1565명 증가했다.   1지구는 부에나파크 시는 물론 오렌지카운티 전체에서 풀러턴 1지구와 함께 한인 출마자에게 매우 유리한 선거구로 꼽히는 곳이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주민이 밀집 거주하기 때문이다.   한인 유권자 감소는 내년 11월 재선에 도전할 박 부시장에게 반갑지 않은 악재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8년엔 18.6%였지만, 지금은 14.5%로 감소했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유권자 비율도 27.6%에서 23.1%로 줄었다. 그 사이 백인 및 기타 인종 비율은 65.7%에서 71.6%로 높아졌다.   박 부시장은 2018년 11월 선거에서 백인인 버지니아 본 당시 시장과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선거 당일 52표 차로 뒤진 박 부시장은 23일 동안 진행된 추가 개표에서 16표 차 역전승을 거뒀다.   박 부시장은 “한인 유권자가 줄어든 건 아쉽지만, 어차피 당선되려면 다수 유권자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지난 선거에서도 그랬다”고 말했다.     박 부시장 측은 한인 유권자의 전출과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의 신규 전입이 전체 한인 유권자 감소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고 내년 선거 전까지 꾸준히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1지구 유권자 중 민주당원이 3984명(39%)에 달한다는 점이다. 공화당원은 2934명(28.8%), 무당파는 2826명(27.7%)으로 집계됐다. 〈표2 참조〉이는 민주당원인 박 부시장에겐 호재다.   다른 인종과 달리, 아시아계는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많다. 이와 관련, 박 부시장은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아시아계 후보가 있으면, 당적과 무관하게 표를 주는 편이다. 지난 선거처럼 한인과 아시아계, 민주당원, 무당파 유권자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유권자 지구 아시아계 유권자들 한인 유권자 1지구 유권자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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